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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HIMSS26 참관기 | 2026 글로벌 헬스케어 IT의 현재와 미래

안녕하세요, 에이아이트릭스에서 상품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정지영입니다! 😃


이번 HIMSS 2026은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제품 전략을 고민하는 입장에서도 꽤 인상적인 행사였습니다. 올해는 특히 “AI가 어디까지 왔는가”를 넘어, “AI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는데요.

안병은 부사장님, 김정채 개발총괄님, 그리고 미국 BD를 담당하시는 김기봉님과 함께 팀을 꾸려 라스베이거스를 찾았습니다. 이번 일정은 부스 참가보다는 트렌드 파악과 네트워킹에 집중했고, 전시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미국 의료 IT 시장의 흐름을 최대한 깊이 있게 살펴보는 데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전시장을 발이 아플 정도로 직접 돌아다니며, 각자의 관점에서 미국 의료 IT 시장의 흐름을 최대한 깊이 있게 살펴보았고요, 3일간 보고 느낀 인사이트를 생생하게 공유드리겠습니다. 😆


 

HIMSS(Healthcare Information and Management Systems Society)는 헬스케어 IT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컨퍼런스입니다. 올해는 3월 9일부터 12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고, 규모 자체가 상당했습니다.

수백 개의 세션과 전시업체가 참여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띈 건 AI의 비중이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졌던 건 단순했습니다. “AI가 아닌 부스를 찾는 게 더 어렵다.”

작년까지만 해도 AI를 보조 기능처럼 소개하던 기업들이 많았다면,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AI를 제품의 중심에 두고, 아예 핵심 정체성으로 내세우고 있었습니다.

AI는 더 이상 옵션이 아니라, 의료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본 조건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변곡점에 와 있다”

"We are reaching the inflection point. We must make the determination to turn the corner."


키노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메시지는 단연 이 문장이었습니다.

현재 헬스케어는 말 그대로 ‘변곡점’에 와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의료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인력과 시스템은 이미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농촌 지역 의료기관의 약 20%가 폐쇄 위기에 놓여 있다는 점은, 지금의 구조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런 상황에서 AI는 단순히 업무를 보조하는 도구가 아니라,
의료 시스템 자체를 다시 설계하기 위한 핵심 동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습니다.

 

전시장에 참가한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AI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였습니다.
이제 AI는 선택이 아니라, 의료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생존의 문제’라는 점이 현장에서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

 

“자동화부터 하면 실패한다” — Tesla의 5단계 원칙


전 Tesla 사장이자 DVx Ventures CEO인 Jon McNeill의 발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헬스케어에 그대로 적용되는 얘기라서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핵심은 Tesla가 연 4만 대에서 180만 대로 성장한 배경에 있는 5단계 알고리즘이었습니다.

단계 원칙 핵심 메세지
1 모든 요구사항 의심 "법·규제·물리가 아니면 요구사항이 아니다"
2 불필요한 단계 삭제 "고객이 돈 내는 단계만 남겨라"
3 단순화 & 최적화 "완벽보다 빠른 실행이 먼저"
4 사이클 타임 가속 "속도가 곧 품질이고 비용 절감이다"
5 마지막에 자동화 "자동화를 먼저 하면 나쁜 프로세스를 고착화시킨다"

 

 

특히 마지막 원칙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많은 병원들이 기존의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그대로 둔 채 AI를 올리는 실수를 하고 있는데, 그게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말이었거든요.

 

데이터 전략 = 경쟁력

Mayo Clinic 사례도 흥미로웠습니다. 환자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으는 대신, 데이터는 그대로 두고 알고리즘을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전 세계 21개국 병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한 사례였는데요. 수천만 건의 비식별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치료 성과까지 만들어낸 점에서, 결국 의료 AI에서 중요한 건 모델 자체보다도 데이터 인프라와 활용 구조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빅테크의 현황 : AWS, Google, Microsoft

전시장에서는 AWS, Google, Microsoft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존재감도 압도적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각자의 접근 방식이 꽤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래 내용을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AWS — "AI-ready data infrastructure"

AWS 부스는 "Built for Healthcar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번에 특히 Agentic AI for clinical workflows를 전면에 배치했어요. 단순한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자를 넘어, 임상 워크플로 전반에 자율 에이전트 AI를 적용하는 방향을 선언한 거죠.

Jupiter Medical Center가 AWS AI를 도입해 예약 대기를 60% 감소시킨 케이스도 함께 소개했는데, ROI 중심의 구체적인 숫자를 들고 나오는 게 미국 시장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어요.

전략적으로 보면, AWS는 Amazon Bedrock 기반의 의료 특화 생태계를 잠그려는 의도가 꽤 명확했어요. 의료 스타트업들이 AWS 인프라 위에서 솔루션을 개발하도록 유도하는 파트너십 모델을 강조하고 있었거든요.

 

Google Cloud

구글은 이번에 파트너 기업들과의 공동 발표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핵심은 역시 Gemini 기반의 임상 AI 적용이었어요. 의료 영상 분석, 임상 기록 요약, 방대한 의학 문헌을 실시간으로 검색·연계하는 Medical Search & RAG 기능들이 특히 화두였죠.

구조화/비구조화 의료 데이터를 통합하고 FHIR 표준으로 변환해주는 Health Data Engine도 눈에 띄었는데, 데이터가 워낙 흩어져 있는 미국 의료 환경에서 이게 얼마나 강력한 포지션인지 새삼 실감했습니다.

Microsoft / Nuance — PowerScribe & Dragon Copilot

Microsoft가 인수한 Nuance 부스에서는 PowerScribe OneDragon Copilot을 집중 전시했는데요, "Streamline radiology from image to reporting"이 슬로건이었어요. 방사선과 의사가 영상을 보면서 음성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면 AI가 자동으로 정리해 주는 방식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에 Best in KLAS 2026 Image Exchange 부문을 수상했다는 배지도 붙어 있었는데, 미국 병원 구매 의사결정에서 KLAS 인증이 얼마나 강력한 신뢰 지표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Epic — "Care Spectrum 전체를 AI로"

Epic 부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One Integrated AI Platform" 이라는 포지셔닝이었어요. 임상가용(Art), 환자용(Emmie), 조직 운영용(Penny), 세 가지 AI 제품군으로 나눠서 케어 스펙트럼 전체를 커버하겠다는 전략이 꽤 명확했죠.

  • Art (for clinicians): AI 차팅, 진단 요약, 품질·코딩 보조 등 89개 워크플로 제공 (93개+ 개발 중)
  • Emmie (for patients): 멀티채널 커뮤니케이션, MyChart 가상 어시스턴트, 검사 결과 설명
  • Penny (for operations): 코딩 & 빌링, Prior Auth, 분석, 콘텐츠 도구

부스 한쪽 벽면에는 "With the Patient at the Heart — The Healthcare Network"라는 제목의 인포그래픽이 크게 붙어 있었는데요, 병원·보험사·약국·재활·방문 의료·소셜 케어까지 MyChart를 중심으로 연결되는 Cosmos 네트워크 전략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었어요. "AI 기능" 하나가 아니라 전체 케어 생태계를 플랫폼으로 잠그는 전략이 정말 인상적이었죠. 🤓

연간 성과 데이터도 공개했는데 숫자가 압도적이었어요. 글로벌 Epic 고객 기준으로 2억 800만 건의 잠재적 약물 부작용을 사전 차단했고, Fast Pass로 평균 30일 빠른 진료 예약을 실현했다고 하더라고요.

Oracle Health — "AI changes everything"

Oracle 부스는 전시장 중앙에 대형 원형 조형물을 설치해 랜드마크처럼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AI changes everything"이라는 슬로건이 부스 곳곳에 박혀 있었어요. 

Oracle은 Cerner를 인수한 이후 Oracle Health로 브랜딩을 바꾸고, EHR + 클라우드 + AI의 완전 통합 전략을 밀고 있더라고요.

Oracle Cloud Infrastructure(OCI) 위에서 병원 전체 시스템을 돌리는 "All-in-Oracle" 접근이 핵심이었는데, 실시간으로 의사의 음성을 인식해 EHR에 자동 기록하는 데모가 방문객들을 꽤 끌어 모으고 있었습니다.

Epic과 마찬가지로 임상 문서화 부담 경감이 미국에서도 가장 뜨거운 이슈라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어요.

MEDITECH Expanse 

MEDITECH 부스에서는 Expanse를 "The Intelligent EHR Platform" 으로 포지셔닝하고 있었어요. Epic이나 Oracle이 대형 병원 중심이라면, MEDITECH는 중소형 병원과 지역 의료기관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꽤 뚜렷했습니다.

 

스타트업의 공통된 방향— 임상 워크플로 개선에 집중

이번 HIMSS 2026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스타트업들의 방향성이 꽤 명확하게 하나로 모이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핵심은 단순했습니다.

“의료진이 환자에게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만드는 것.”

 

미국 의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의사들이 하루 진료 시간의 상당 부분을 차팅, 서류 작업, 코딩 등 비임상 업무에 쓰고 있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복적이고 행정적인 업무를 AI로 자동화하려는 시도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들을 보면 흐름이 더 분명해집니다.

  • Suki AI
    진료 중 음성을 실시간으로 SOAP 노트로 변환하는 Ambient AI Scribe입니다. Epic Systems, Cerner 등 주요 EHR과 자연스럽게 연동되어 도입 장벽이 낮고, 생성된 노트를 기반으로 진단명과 보험 청구 코드까지 연결해 이후 결제·청구 워크플로우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확장되고 있었습니다.
  • Innovaccer
    분산된 의료 데이터를 통합해 만성질환 환자의 케어 갭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케어 코디네이션을 지원합니다. 특히 Value-Based Care 환경에서 실제 활용도가 높아 보였습니다.
  • hellocare.ai
    입원 환자가 태블릿이나 TV를 통해 간호사 호출 없이 질문하거나 퇴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반복적인 응대 업무를 줄여 간호 인력의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 MedeAnalytics
    AI 기반 ROI 분석 플랫폼으로, 병원 경영진이 AI 도입 여부를 판단할 때 필요한 재무·임상 성과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단순 기술이 아니라 ‘투자 관점’에서 AI를 해석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접근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임상 워크플로우 안으로 들어가 실제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라는 공통된 방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었던 건 Masimo SmartCare였습니다.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산소 포화도, 심전도, 호흡수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하나의 대시보드로 통합해 보여주는 방식이었는데요. “One Intelligent Ecosystem”이라는 슬로건처럼, 병상 안이 아니라 병상 밖에서도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Hospital-at-Home + 원격 모니터링 방향으로 의료가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굉장히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환자 상태를 어떻게 더 넓은 범위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흐름이 한 축이었다면, 다른 한편에서는 의료진의 판단 자체를 어떻게 더 정교하게 만들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움직임도 함께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워크플로 자동화와는 결이 조금 다르게, 의료진이 더 나은 임상 판단을 내리도록 지식과 연구를 지원하는 플랫폼들도 주목받고 있었는데요.

  • Heidi Health
    단순 전사를 넘어 진료 중 임상 질문에 실시간으로 의료 문헌과 가이드라인을 검색해 답변을 제시하는 AI 임상 어시스턴트입니다. 의사의 인지 부하(cognitive load) 자체를 줄이는 접근이 차별화됩니다.
  • Elsevier
    의학 출판 강자로서 이번에는 AI 기반 임상 의사결정 지원과 교육 혁신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의대생·레지던트를 위한 맞춤형 학습 경로와 현직 의료진을 위한 CME 자동화를 강조했습니다.
  • Milliman MedInsight
    보험사와 병원 양쪽에서 쓰이는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임상 패턴·비용 예측·질병 진행 시뮬레이션까지 포괄하는 인텔리전스를 제공합니다.



참관을 마치며,

3일 동안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팀원들과 수없이 나눈 대화의 공통된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이 AI가 실제로 워크플로에 어떻게 붙는가, 그리고 각 솔루션들이 어떻게 통합되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가"를 증명해야 한다.


Epic의 89개 워크플로, AWS의 60% 예약 대기 감소, Nuance의 KLAS 수상 — 이 모두가 추상적인 기능이 아니라 구체적인 임상 결과와 수치로 말하고 있었거든요.

이번 HIMSS를 통해 확실히 느낀 건, 미국 시장은 더 이상 “좋은 AI”를 찾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신, “우리 병원에 맞고, 실제로 효과가 검증된 AI”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에이아이트릭스 역시 기술 그 자체보다,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를 더 명확하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해주신 안병은 부사장님, 김정채 개발총괄님, 김기봉 미국BD님께 감사드립니다. 🙇🏻‍♀️